슬픔보다 먼저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헤매는 별, 쌓여가는 외침 · EPISODE 5
인간이 되고 싶어
이제부터 우리는 밴드...... 음악을 함께 연주해 나갈 운명 공동체가 되는 거예요
ADV 10004 · 재생 시간 15:35
해금 조건
- 플레이어 랭크 5
클리어 보상
눈물도 모아서 간직해 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좀 어긋나서 살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그렇게 느낀 건 유치원 때였다

토모리 짱도 잎사귀 좋아해? 나도 좋아해!
......!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동글동글한 걸 모으는 걸 좋아해서요. 아마 좋아할 줄 알고......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네...... 들어가세요

토모리는 좋겠지만 공벌레를 잔뜩 받으면 엄마도 싫을 거야
나만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아서 남들과 어긋나 있다는 게 슬펐다

그래서 남들과 똑같이 세상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었고......

어제 드라마 진짜 감동이었어~! 엄청 울었잖아~!
나도 울었어~! 우리 엄마도 울더라~! 토모리 짱도 봤어?
응...... 뭔가 무서웠어......
......어? 무서웠다고? 그런 장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보다 어제 진짜 대박이지 않았어!? 아이 짱이......

남들처럼 친구는 생겼지만

다 같이 있어도 혼자인 것 같다
남들처럼 살고 싶고

인간이 되고 싶다

사키 짱과 만난 것도 그런 때였다......
안 돼요!!
으......
아야야...... 괜찮으세요?
갑자기 밀친 건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절대 안 돼요!
응......?
방금 뛰어내리려고 했잖아요!?
아니야...... 들고 있던 꽃이 바람에 날아가 버려서...... 잡으려고 손을 뻗었을 뿐이야......
꽃이요......?
꽃이랑 사람 목숨 중에 뭐가 더 소중한데요!?
아, 아니지...... 꽃에게도 생명이 있긴 하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꽃이니까 이미 죽었을지도
죽어요!? 네!?
............
......제가 단단히 오해를 했네요. 뛰어내리려던 게 아니었군요......
응......
아, 무릎이......
......? 아, 이런...... 제가 밀쳤을 때 까진 모양이네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자...... 잠깐만! 우리 집 근처니까......
응......?
저기...... 반창고......
제가 오해한 건데 치료까지 해주시고...... 괜히 죄송하네요
그나저나 방이 참 귀엽네요. 예쁜 캔이랑 상자도 많고......
어머, 이 노트......

저도 썼던 거예요. 표지가 다양해서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 모든 종류 다 있지!
이건 스위트피......! 팔랑팔랑해서 나비 같고...... 이건 코스모스랑 난초사마귀......!
세상에, 이렇게나 많이 모았네요. 뭔가 그립네요. 저는 장수풍뎅이를 자주 썼거든요......
장수풍뎅이? 잠깐만......!
아, 신경 쓰지 말아요...... 이 스위트피도 쓴 적 있어요. 칸이 넓어서 쓰기 편했죠......
......!
......이 문장, 혹시 직접 쓴 건가요?
응?
남들처럼 친구는 생겼지만, 다 같이 있어도 혼자인 것 같다......
그건...... 그게......
가사인가요!?
응......?

그, 그게...... 여긴......
제 집이에요
......
「인간이 되고 싶은 노래」...... 정말로 근사한 가사네요...... 이런 걸 쓰다니, 정말 대단해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토가와 사키코라고 해요
이름이 뭐예요?
......토모리......
토모리 씨...... 저랑 같이 밴드 하지 않을래요?
토모리 짱은 츠키노모리 뒤편에 사는구나. 어디선가 한 번쯤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
아......
소요 씨는 베이스 담당이에요
관악부에서는 콘트라베이스 담당이고요 지난번 츠키노모리 음악제에서 멋진 연주를 해서 먼저 말을 걸었어요
갑자기 제안받아서 놀랐어
이쪽은 무츠미. 어릴 적부터 기타를 연주해 와서 든든할 거예요
......
또 그렇게 겸손해하네요
둘 다...... 사키코 짱 친구야......?
무츠미는 소꿉친구예요. 소요 씨는 동급생이긴 하지만......
대화한 건 거의 처음이지. 무츠미 짱도
응......
그리고 남은 한 명, 드럼 담당인 분은 초면이에요
그럼 타키 씨, 자기소개해 줄래요?
......시이나입니다
............
타키 짱의 언니는 굉장한 사람이야
관악부 부장을 맡으면서, 지역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기도 하고, 콩쿠르에서 1등도 했거든
저도 그 인연으로 제안드렸어요
......지금 그게 상관있나요?
어......? 아, 상관없지. 미안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할게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만날 날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어요
이제부터 우리는 밴드...... 음악을 함께 연주해 나갈 운명 공동체가 되는 거예요
운명이라......
......어떤 음악을 연주해?
좋은 질문이에요. 토모리 씨와 타키 씨는 Morfonica라는 밴드를 아세요?
몰라 ......아니
츠키노모리 선배님들의 밴드예요. 지난 음악제 때 합주했던 곡을 해 보고 싶어서요
진짜 멋있었지. 학생회에서 영상을 찍었을 테니까, 나중에 물어봐서 토모리 짱이랑 타키 짱도 볼 수 있게 해줄게
우아함 속에 숨겨진 강인함, 저는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만의 곡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
어, 오리지널?
아직 합주도 안 해봤는데 너무 꿈이 큰 거 아니야?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곡은 제가 쓸 거고요......
게다가 여기 있는 토모리 씨는 작사 천재거든요
......!? 응......?
정말로......?
토모리 씨, 그 노트를 보여 줄래요?
............
......안 보면 알 수 없어
나도 보고 싶어~
사키코 짱......
괜찮아요!
으, 응. 그럼 이거......
......읽었어
......이런 느낌인가
가사 써본 적 없는데 이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토모리 씨 집에는 가사를 적어 둔 노트가 아주 많아요
곡은 피아노로 쳐둔 게 있으니까,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들려드릴게요
......? 스튜디오라니......?
CiRCLE은 예약이 꽉 찼더라고. 사키코 짱, 아쉽게 됐네
아쉽다뇨? 잘 되는 건 좋은 거죠
어~? 그래도 CiRCLE이었다면, Morfonica 분들과 만났을지도 모르잖아
참...... 불순해요
......
......? 왜 멍하니 서 있어?
아, 토모리 씨는 가운데에 서 줄래요?
......왜?
......토모리 씨는 보컬이니까요!
......응?
마이크 준비할게요
음...... 어......
......?
내가...... 노래를......?
............
......토모리 씨,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노래를 전혀 못했는데......
남들 앞에서 부르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연습하면 분명......
왜......
......?
왜 나인 거야......?
......당신이 쓴 가사니까요. 본인이 부르는 게 당연히 좋잖아요
토모리 씨의 가사는 마음의 외침이니까요
......인간이! 되고 싶어요!
사키 짱!?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차 소리가 이렇게 큰데요. 누구도 제 목소리 못 들어요
이 육교에서는 실컷 외쳐도 돼요. 자, 토모리 씨도 같이 해요!
어...... 하지만......
토모리!
으, 응......
......남들처럼 살고 싶고......! 인간이 되고 싶어!!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바로 그 기세예요!
......하지만 스튜디오라면 긴장돼...... 여기랑은 다르니까......
괜찮아요,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다음 연습 때 다 같이 얘기해 봐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