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헤매는 별, 쌓여가는 외침 · EPISODE 10
미아인 채로
나도...... 헤맨다 해도 나아가고 싶어......
ADV 10009 · 재생 시간 13:16
해금 조건
- 플레이어 랭크 10
클리어 보상
도망 안 쳤다면서, 온 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네...... 나, 역시 도망치고 있는 걸까......
어......? 치하야 짱이잖아......!
응......?
진짜네, 오랜만이야! 중학교 졸업식 이후로 처음 아냐!?
말도 안 돼, 왜 여기에......
영국 유학은 어때?
............!
일본에 와 있으면 말을 하지~ 거긴 벌써 방학이야?
......
치하야가 유학 간다고 했을 때 다들 놀랐었지. 그, 거기 학교는 어때?
(그만해. 제발 더 묻지 마......)
어...... 그나저나 왜 하네오카 교복을 입고 있어......? 유학 간 거 아니었어......?
아......
아, 그게......
치하야......?
(망했다...... 이제 다 끝났어...... 나 완전히 쪽팔리게 됐어......)
......아논 짱!!
토, 토모리 짱...... 그러니까...... 나......
......따라와!
어......!? 앗, 토모리 짱......!? 어디 가......?
수족관은 왜......?
이 수조에 펭귄이 많거든......
(......이거 설마 나 위로해 주는 건가?)
............
저 펭귄 자세 되게 이상하다. 뭐 하는 걸까?
......가려운가 봐
......푸흡, 그렇구나...... 헤헤헤
......?
하아~ 고마워...... 덕분에 기운이 좀 나네
......아까 말이야 릿키가 했던 말...... 다 맞는 말이거든
응......?
내가 도망치고 있다는 거 말이야. 나 이상한 시기에 전학 왔잖아?
자기소개 때는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유학 갔던 거야
유학......?
그런데 수업을 전혀 못 따라가서 도망쳤어......
......중학교 때는 정말 즐거웠는데
어느 학교에나 눈에 띄는 인기 많은 애들 있잖아? 우리 중학교에선 내가 그런 포지션이었거든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성적도 좋았고, 학생회장도 맡았고, 친구들도 학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이었고
축제 때 밴드 공연을 했을 땐 정말 난리가 나서, 후배들이 엄청나게 동경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이 학교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사실은 모든 일이 너무 잘 풀려서 나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

영어를 좀 한다고 유학 가보자며 무작정 일본을 떠났는데, 막상 가보니까 상상했던 거랑은 딴판이더라고
영국에서도 중학교 때처럼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자기소개부터 버벅거렸어. 하고 싶은 말의 반도 전하지 못했어......
게다가 다들 목표 의식도 높고 꿈을 위해 유학 온 애들인데......

난 그냥 근거 없는 자신감이랑 패기만으로 유학을 가서 너무 겉도는 느낌이었어

결국 주인공은커녕 친구도 못 사귀고 일본으로 돌아온 거야
............
아까 만난 애들 중학교 친구들이거든. 교복 입고 있는 걸 들켜서 유학 실패한 거 다 들통났네
진짜 도망만 치고 살았네. 다시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이제 정말 끝났구나
끝나지 않았어......!
......응?
아논 짱이......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어......!
그래서...... 그랬는데! ......!
토모리 짱......?
어, 잠깐만...... 어디 가?
이거

「도망쳐도 돼」 「미아」......
......아논 짱은 계속 나아가고 있어. 막다른 길에 부딪혀도, 계속 길을 찾으면서...... 나아가려고 하고......
나를 이끌고...... 밴드도 할 수 있게 됐어. 나아가도 끝나지 않을 거라고......
나도...... 나도...... 헤맨다 해도 나아가고 싶어......
............
미아라니......
그럼~ 같이 나아갈래?
응......?
미아인 채로, 우리 같이
............
......대체 어디까지 가 버린 걸까
......아
............
저기......
......!
우리......

공연하자!
......어때!? 방금 연주!
대단해~ 이제 제법 치네~
그렇지~?
끝까지 칠 수 있어?
이...... 이제부터 하면 되지!
아논 짱. 공연, 열심히 하자
응, 열심히 할게......!
그럼 공연에서 뭐 할지 정할까? 괜찮은 곡 몇 개 찾아왔어~
「봄볕」하면 되잖아
음~ 연습용으로는 좋긴 한데~
연습용이라니 무슨 뜻이야? 공연에선 「봄볕」 안 하겠다는 거야?
저기...... 이거......
......! 그 노트는......
와......! 혹시 신곡이야!? 써온 거야?
응. 아논 짱이 부탁해서......
아......그러고 보니 쉽고 편하게 랭크업...... 아니, 곡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었지
곡은 못 만들고 가사뿐이지만......
......그 노트 좀 봐도 될까?
나도 궁금해! 보여줘, 보여줘~!
............
헤헤, 토모리 짱의 신곡이라니 첫 공연에 딱이네
......저기, 타키 짱. 이건 토모리 짱이 써 준 우리 신곡 가사야
......알았어. 곡은 내가 쓸게
어? 정말?
타키 짱, 작곡도 할 줄 알아?
아직 배우는 중이긴 한데, 토모리가 써 왔으니까 내가 할게
......그래서 말이야, 타키 짱 걔네랑 RiNG 공연에 나가기로 했어
............
그거 끝나면 무츠미 짱도 우리 밴드에 부를게
............
오늘 돌아가는 길에 사키 짱이랑 얘기해 보려고 하는데, 무츠미 짱도 같이 갈래?
......안 가
왜? 오늘 피아노 레슨 없는 날 아니야?
......안 가
......
......손이 아프긴 한데, 반창고를 붙이면 기타 칠 때 자꾸 미끄러지더라고
알려준 대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그걸 하다 보면......어, 소요 씨!
아......
혹시 기다려 준 거야!?
......근처에 볼일이 좀 있어서. 같이 연습하러 갈래?
아논 짱, 느낌 좋은데~ 연습할 때마다 점점 안정되고 있어~
에헤헤, 진짜? 이 정도면 신곡 나와도 금방 칠 수 있겠지?
음~ 그건 타키 짱 곡이 어떠냐에 달렸지만...... 아논 짱이라면 공연 전까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아, 타키 짱......
어라? 타키 짱 옷 갈아입고 온 거야?
수업 째고 왔어
어?
......곡 만들어 왔어
뭐!
벌써!? 타키 짱 정말 대단하다!
진짜로?
스마트폰에 넣어 왔으니까 들어봐. ......괜찮지?
......응
......이런 느낌인데, 어때?
정말 좋다~! 토모리 짱이 쓴 가사랑 딱 어울리는 것 같아~
완전 제대로 된 곡이네!
......토모리는? 어떻게 생각해?
어...... 따뜻해
......응? 좋다는 뜻이야?
응...... 열심히 할게
......! 그래......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다
그럼 그룹방에 악보 보낼 테니까 바로 연습......
......?
......찾았다
아, 길고양이! 여긴 무슨 일이야......!?
밴드 할래
네 파트 없어
상관없어, 할 거야
......!
진짜냐......
악보 잠깐 훑어본 건데, 바로 이렇게 편곡해 버리다니......
으으...... 이 애, 기타 실력이 엄청나......
다 쳤어. 밴드 하자
하, 하지만 이 애 파트는 없다며? 릿키도 방금 곡 다 썼다고 했고......
아니...... 방금 거 넣어서 다시 고쳐 쓸 거야
응!?
길고양이...... 내일부터 연습 매일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