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여기가 라이브하우스......!)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주말
(진짜 와버렸어...... 드디어 왔어!)
(으으, 엄마 미안해......)
............
(......근데)
(고등학생 될 때까진 가면 안 된다고 하셔서, 대체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 했는데)
(건물도 깨끗하고, 학생들도 꽤 많네......)
(별로 무섭지 않아...... 오히려......)
(뭔가 어른이 된 기분이라, 막 가슴이 두근거려......!)
앗! 꺅!
죄, 죄송해요! 제가 앞을 잘 못 봐서......
아니에요, 제가 죄송하죠. 다치신 데는 없나요?
네,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이렇게 귀여운 분을 다치게라도 했으면 큰일이잖아요
네, 네......?
......혹시, 라이브하우스는 처음인가요?
어......!
후훗. 제가 맞혔나 보네요♪ 아까부터 엄청 신기하다는 듯이 두리번거리셨거든요
(다, 티 났나 봐...... 아, 창피해......)
하지만, 그 기분 이해해요. 라이브하우스란 곳은 「특별」하니까요
네?
어둑하고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오직 음악을 좇아 각자의 욕망에 이끌려 온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왠지 짜릿하지 않아요♪
어, 저기......?
첫 공연,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그럼 전 이만
............
(벼, 별의별 사람이 다 있네......)
(맞다, 카나타 씨!)
(......는 안 보이네)
(콘서트홀처럼 대기실이 따로 있는 걸까?)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분명 무대에 나오실 거야......!)
(날 알아봐 주시려나? 분명 깜짝 놀라시겠지?)
......후훗
(정말 기대된다)
안녕~!
!
첫 순서지만, 화끈하게 분위기 띄워볼 테니까...... 잘 부탁해!
(시, 시작했다......!)
(카나타 씨는...... 없네. millsage 말고 다른 밴드인가)
(어라? 의자가 없는데...... 다들 이대로 서서 보는 건가?)
(대단하다...... 콩쿠르랑은 완전 달라)
다 같이 손 머리 위로~!

!
(이거...... 카나타 씨가 말했던 그거다!)
(진짜 대박! 정말로 저렇게 말하는구나......!)
......후훗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데!)
고마워~! 다음이 마지막 밴드야, 남은 무대 잘 부탁해!
(......순식간에 끝났어......)
(공연이라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콘서트보다 소리도 훨씬 크고. 무대랑 객석 거리도 엄청 가깝네)
(소리 전체가 거대한 벽이 돼서, 온몸을 때리는 것 같아)
......진짜 엄청나다
(카나타 씨의 공연은 어떨까?)
(카나타 씨의 노래랑 피아노는 가까이서 여러 번 들었지만)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마지막이, millsage였나?
!
(드디어...... 드디어 보는구나)
아~ 그거잖아? 그 비극의 밴드
맞아. 아직 버티고 있는 게 용하긴 한데
솔직히 요즘은 영 별로란 말이지~
......?
(비극이라니......?)
안녕하세요! millsage입니다!
아......!
(나왔다......!)
!?
(저번에 만났던 마호로 씨......!? 멤버였구나......!)
(게다가 아까 그 특이한 언니도......!)
......어라?
(벌써 연주가 시작됐는데......)
(카나타 씨가 안 보여)
(분명 카나타 씨 곡인데......)
(노래하는 건 카나타 씨가 아니라 마호로 씨고......)
(피아노는...... 소리는 들리는데 무대 어디에도 안 보여......)
(게다가......)
......♪
(이 노래, 뭐지?)
(분명 아는 노래고, 참 좋은 곡인데)
(......너무나도 슬프게 들려)
라이브하우스 대기실 앞
............
(카나타 씨, 결국 끝까지 안 나왔어......)
(어디 몸이라도 안 좋으신 건가......?)
(오늘 못 만난 건 아쉽지만......)
(적어도 마호로 씨한테, 나 왔었다고 전해달라고 해야겠다......)
저기, 거기 너. 여기 관계자 외 출입 금지야
!
아, 저기......! 저, 마호로 씨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요
......마호로 진상 팬이야? 그럼 만나게 해줄 수 없는데
지, 진상이요......? 저,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래그래, 다들 자기는 아니라고 하더라. 근데 미안하지만, 공연 시간 외엔 개인 시간이거든
......저기, 그게......
제, 제 이름은 시오미 호타루예요......! 마호로 씨한테 전해주시면 분명 아실 거예요......
......!
미안한데, 이름 다시 한번...... 말해줄래?
......? 시오미 호타루...... 예요
............
(내 이름이...... 그렇게 이상한가......?)
!
......호우카. 벌써 가?
네. 근데 그 전에 점장님이 하실 말씀이 있나 봐요
그렇구나. 그래서...... 나츠메 선배랑은 연락 닿았어?
아니요...... 또 안읽씹이네요
......어라? 아까 그
아, 안녕하세요......
나기 씨 팬이셨어요? 역시 나기 씨, 학교에 팬클럽이 생길 만도 해요
아니라니까. 마호로한테 볼일이 있어서 온 거래
이 아이...... 시오미 호타루 씨래
......!
(이분도...... 똑같은 반응이네)
잠깐 남을래?
......상관없어요
(이제 의심은...... 풀린 거겠지......?)
마호로, 지금 시간 돼? 손님 왔어
시오미 호타루 씨
......!
응, 지금 나갈게
! 마호로 씨
......안녕, 호타루 짱
왔구나
미안해. 공연 직후라 좀 어수선하지. 복도에 계속 서 있기도 뭣하니까
......죄송해요,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아니야. 저번엔 내가 더 미안했지
사실 그때, 이것저것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오늘 공연 보고...... 많이 놀랐지?
......? 아니요......
(설명하는 건가......?)
마호로 씨는, 시오미 씨랑 아는 사이였나요?
아는 사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얼마 전에, 호타루 짱이 피아노 치고 있을 때 내가 말을 걸었거든
그, 요즘 핫한 거 몰라? 길거리에서 피아노 치는 아이 영상
그 주인공이 바로 호타루 짱이야
......아
영상에서 「everscape」를 치고 있길래 ......눈길이 가더라고
............
오늘은...... 카나타 만나러 온 거지?
아, 네! 공연에 오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
......?
(왜 이렇게...... 분위기가 무거운 걸까)
(왠지, 가슴이 불안하게 뛰어)
저기...... 카나타 씨는 오늘, 안 오신 건가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셨다거나......
그, 그런 거면 괜찮아요. 다음에 또 공연 보러 오면 되니까요
저, 카나타 씨한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카나타 씨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통 뵐 수가 없어서. 그래서 저, 계속 걱정했거든요......!
............
마호로 씨......?
......없어
......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카나타는 이제...... 없어
네......? 없다니요......
반년 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