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갖지 말고 좋아하는 걸로 시키세요♪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카페
아, 네......
......시오미 씨? 메뉴판, 거꾸로 들었는데요?
네......? 앗!? 죄, 죄송합니다......!
후훗, 너무 긴장 안 하셔도 돼요. 이 가게는 학생들도 많이 와요
아, 그, 그렇군요......
실은 그게...... 저, 가족 말고 다른 사람이랑 이렇게 밖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서......!
......어머. 그거 참 영광이네요♪
시오미 씨만 괜찮다면, 시킨 메뉴 같이 나눠 먹을까요?
그래도 돼요!?
물론이죠♪
제가 맛있는 거엔 꽤 까다로운 편인데, 이 집은 팬케이크가 진짜 유명하거든요
팬케이크......!
후후. 그럼, 먼저 주문부터 할까요?
자......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millsage 일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셨죠?
아, 네......!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도움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기...... 어제 집에 가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뭘지, 생각해 봤는데요......
예를 들어, 중요한 연습이나 공연 때 절 불러주시면, 그때 제가 피아노를 쳐서......
그, 다섯 명이던 시절의 음악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렇군요. 말하자면 서포트 멤버라는 거네요
서포트요......?
정규 멤버와 달리, 필요할 때, 연주를 보조하는 포지션으로 들어오는 거죠
! 네, 딱 그런 느낌이에요!
그렇게 마음 써주시니, 정말 기쁘네요
저도 할 수만 있다면 해체는 피하고 싶었거든요
......! 다행이에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마, 지금 상황을 바꾸긴 어려울 것 같아요
네......?
지금 millsage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리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가장 큰 문제는, 카나타 씨와 나츠메 씨...... 리드 기타를 맡았던 분이요. 이 두 사람의 공백이죠
그 바람에, 지금까지 다섯 명이 하던 음악을 세 명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기타랑 피아노는 미디로 어떻게든 때우고 있긴 한데......
노래만큼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보컬은 누군가 직접 불러야 하잖아요
그때,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마호로 씨였어요
뭐, 나기 씨는 노래에 자신이 없다고 하셨고, 저도 드럼 치면서 보컬까지 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드니까요
소거법으로 따져봐도, 마호로 씨밖에 없었을 거예요
다만...... millsage의 곡은, 애초에 카나타 씨가 부를 생각으로 만든 거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카나타 씨는 피아노 실력뿐만 아니라, 보컬로서의 퍼포먼스도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
마호로 씨도 나름대로 애쓰고 있긴 한데, 베이스를 아예 처음 잡아본 거라......
아까 말씀드린 사운드의 공백도 있고, 워낙 카나타 씨의 존재감이 컸던 탓에, 관객들 시선이 꽤 냉담한 상황이에요
......!
(그래서 어제 관객들 반응이, 안 좋았던 거구나......)
그리고......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작곡 담당이던 나츠메 씨가 없어서, 신곡 작업도 멈춰 있는 상태거든요
물론, 기존 곡들로만 공연을 계속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그저 현상 유지일 뿐이에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거나 다름없죠
그런 상태로 활동을 이어가 봤자, 서서히 지쳐갈 뿐이에요
......
(그렇구나...... 나 혼자 피아노를 치는 것만으론 안 되는구나)
(마호로 씨의 부담도, 신곡 문제도...... 둘 다 해결하지 않으면......)
............
걱정 마세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나츠메 씨가, 돌아와 주면 되거든요♪
네......?
나츠메 씨가 오면, 신곡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호로 씨 쪽도, 베이스 파트를 재조정하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요
그렇겠네요......!
어라? 근데 그러면, 전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피아노가 이 밴드의 핵심이라는 건 변함없어요
게다가 시오미 씨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을 부탁하고 싶거든요. ......바로 나츠메 씨를 설득하는 일이요
제, 제가요!?
네, 시오미 씨가요♪
하지만, 나츠메 씨는...... 연습실에도 발길을 끊었다면서요......
시오미 씨가 서포트로 들어온다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죠. 분명 대화 자리에 나타날 거예요
하,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제 말을, 들어주기나 할까요......?
괜찮아요, 시오미 씨라면 해낼 수 있어요
「악단의 천사」 님이라면 말이죠
!
시오미 씨는, 클래식계에서 엄청나게 높은 평가를 받고 계셨다던데
실례지만, 길거리 피아노 동영상을 좀 찾아봤거든요
너............무 멋지더라고요♡
그, 그게......
당신의 음악이라면 분명,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미래」를
제...... 음악으로요......?
근데 있잖아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음악
호타루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게, 멤버분들을 위하는 길이라면)
(호우카 씨를, 한 번 믿어보자)
......알겠어요. 저, 해볼게요!
어머, 고마워요♪
같이 힘내 봐요
............
(기타는 이제 아예 손을 놨네)
(음악을 하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
(이제, 이대로......)
......? 호우카?
호우카안녕하세요
호우카저번 공연 때, 뜻밖의 손님이 왔었어요
호우카시오미 호타루 씨요
호우카카나타 씨가 예전에 얘기했던 그 친구 말이에요
호우카피아노를 엄청 잘 치는 것 같더라고요🎹
......?
뭐야 이거, 무슨 보고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대체 무슨 소린지. 신경 끄자, 신경 끄자......
호우카시오미 씨를 millsage로 영입할까 해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