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우미코?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유텐지 씨. 우연이네요
......설마 또 우리 집에 오려고 했던 거야?
아니요, 이 근처에 일이 있어서요. 방금 막 끝난 참입니다
유텐지 씨는...... 선글라스까지 완벽하게 끼고 휴일을 만끽 중이신가 보군요
아니거든. 그냥 신상 노출 방지하려고 쓰는 거야
그나저나 우미코도 변장 정도는 하는 게 어때? 티모리스라는 거 들키겠다
저는 들켜도 상관없어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습니다
......아, 그래
뭐 됐어, 그럼 안녕
이런 곳에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가시죠
뭐? 안 그래도 된다고
매정하시네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슈퍼 가는 것뿐이니까
슈퍼요
그래. 냉장고에 식재료가 다 떨어져서, 장 보러 가는 길이야
......슈퍼에 가는데 선글라스를 낀 건가요
뭐? 불만 있어?
설마요
......그나저나, 유텐지 씨는 직접 요리해 드시는 편이었군요
인플루언서분들은 다들 호화롭고 보기 좋은 외식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걸 계속 먹을 수 있는 건 진짜 극소수뿐이야
경비 처리된다고는 해도 전부 돌려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군요, 남모를 고충이 있네요
그보다, 우미코야말로 어때? 요리 같은 거 하긴 해?
간단한 거라면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 좀 의외네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죠
아... 그렇구나. 뷰티 쪽도 그래. 칼로리 계산하기도 편하고
결국, 자기 관리는 가성비가 좋으니까요
하지만, 바쁘면 그것도 어렵단 말이지~
아니, 여기서 수다 떨 시간이 없다니까. 나, 슈퍼 가야 돼
네, 그러니까 저도 같이 갈게요
뭐?
저도 마침 필요한 게 있어서요. 여기서 장을 좀 보고 가려고 합니다
......진짜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없는데...... 아, 안에서는 각자 행동하는 거다. 너랑 있으면 나도 들킬 수 있으니까
그것도 일리가 있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가 봐요
............
늦으셨네요
(시간차 두고 따돌리려고 했는데......)
봉투가 꽤 크네요. 뭘 산 거예요?
잠깐......! 마음대로 보지 마!
계란, 두부, 새송이버섯...... 꽤 가정적인 구성이네요
간편 레시피에 쓸 거라고. 미용에도 좋고. 그보다, 넌 뭘 샀......
헐? 뭐야 이거
보시는 대로입니다. 프로틴과 영양 보조 식품이에요
아니, 식재료는? 너 요리한다고 했잖아
요리하고 있잖아요. 프로틴을요
이것도 간편하면서 미용에 좋은 레시피죠
유텐지 씨와 같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나쁘지 않은 센스였던 것 같네요
............아, 그렇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