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정도 쳤으면 오늘 연습은......)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수, 고, 했, 어......
센고쿠 씨......! 엄청 지쳐 보이시네요
진짜 피곤해...... 이래서 밖은 질색이라니까......
학교 수업도 없는 날에 외출하신 거예요?
응...... 사고 싶은 장비가 온라인 스토어에 없길래
굳이 걸어갔다 왔거든. 산 거 바리바리 들고 오느라 사람들에 치이고...... 외출 한 번 하면 체력 소모 장난 아니야
평소에 통 안 나가셔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 후지 씨도 같은 과잖아
봐봐, 예전에 바다 갔을 때 말이야. 오는 길에 완전 녹초가 됐었지
아......
그쪽도 재택근무라 책상 앞에만 딱 붙어 있잖아. 우리 같은 일 하면 운동 부족 되기 십상이지
그러게요. 사실 운동이랑 안 친하기도 하고, 딱히 해야 할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건강을 위해서, 어쩌고 해도......
다만, 저 말고 다른 여자애들이 운동하면서 건전하게 땀 흘리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어?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앞만 보고 묵묵히 달리는
그 모습이 햇살보다 눈부시고, 봄바람보다 싱그럽지 않은가요?
......미안, 무슨 소리야?
운동하는 여자애의 이야기요
안 그래도 센고쿠 씨. 요즘 센고쿠 씨 체형이랑 비슷한 캐릭터가 운동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거든요
하아......
그래서 말인데, 마라톤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
아니, 얘기가 왜 거기로 튀어......? 그보다 우리가 마라톤을 왜 하냐고
아뇨, 센고쿠 씨 혼자 뛸 건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운동하는 여자애를 그리고 있어요. 자료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나보고 뛰라고......!?
센고쿠 씨는 운동 부족을 해결하고, 저는 그림 그릴 참고 자료도 얻고. 완전 일석이조죠
결국 후지 씨만 좋은 거잖아......
마라톤 코스는 미리 알려드릴게요
중간에 물 마실 곳이나 촬영 스팟 같은 건, 원하시는 대로 다 맞춰드릴게요
혹시 운동복 필요하시면, 제가 그림 참고용으로 사둔 게 마침 센고쿠 씨 사이즈라......
아니 잠깐. 진짜 이대로 밀고 가려고?
네. 완전 윈윈이잖아요
그러니까 좋은 건 그쪽뿐이라니까
센고쿠 씨가 건전하게 땀 흘리며 뛰는 모습...... 아주 완벽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네요
............
(대화 주제를 잘못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