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열려 있네...... 누가 먼저 와 있나......?
스토리 상세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시간의 두루마리를 음미해 봅니다.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와 공명하는 선율에 이끌려, 무대와 일상이 맞닿은 귀한 추억을 가슴에 품어보세요.

......나츠메 짱?
아, 마호로. 마침 잘 왔다. 잠깐 나 좀 도와줘
어, 도와달라니...... 셀카 찍는 걸?
응. 네가 사진 좀 찍어줬으면 해서
내 개인 SNS 프로필 사진 말이야. 새 걸로 바꾸려고
아하......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멋진 포즈를......
근데 너 맨날 들고 다니는 카메라는 안 가져왔어?
맨날 들고 다니던 거...... 미러리스 말하는 거야?
그거. 공연할 때 그걸로 사진 많이 찍잖아
학교 오는 날에는 안 가져오거든
뭐야, 없어? 고화질로 찍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미안. 꽤 좋은 거 같아서, 망가지면 큰일 나거든
......? 좋은 거 같다니? 네가 산 거 아니야?
아니. 아빠가 쓰시던 거 물려받았어 내 용돈으로는 사기 힘들지~
아, 근데 요즘엔 폰 카메라도 엄청 좋잖아 프로필 사진 용이라면 충분할 걸
그래? 그럼...... 자, 내 폰. 프로 포토그래퍼라고 생각하고 잘 찍어봐
헉, 프로......!?
(근데...... 왠지 듣기 좋은데......!)
크흠...... 그럼, 오늘은 어떤 콘셉트로 찍어드릴까요?
쿨한 느낌으로
쿨한 느낌, 좋네요. 일단 옆모습부터 찍어볼까요 필터 같은 것도 씌워드릴까요?
색감은 나중에 볼게 일단 사진 자체가 느낌 있게 나왔으면 좋겠어
그렇군요. 혹시 원하시는 스타일 같은 거 있으신가요?
없어. 근데 뻔한 건 싫어
알겠습니다. 그럼 잠깐, 구도를 좀 다르게 잡아볼게요
......아, 좋은 생각 났다 이렇게, 까치발 들고...... 위에서 쫙 내려찍는 거지~!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다리 엄청 후들거리는데
괜찮아 괜찮아......! 자, 그럼 찍습니다~ 어이쿠, 으앗!?
!?
......나이스 캐치! 큰일 날 뻔했다~!
잠깐...... 괜찮아?
아하하...... 미안 미안 그래도 봐봐, 폰은 살렸잖아!
아니, 폰 걱정한 게 아니라...... 뭐 됐어
......어? 뭔가 찍혔네 아까 잡을 때 눌렸나 봐
우와~ 다 흔들렸어 이것 봐봐
......! 이 사진......!
완전 느낌 있는데!
어!?
이 흔들린 감성! 피사체를 일부러 또렷하게 안 잡은 이 느낌! 아티스틱하고 쿨하잖아!
어, 아...... 그래......?
너 사진 좀 찍는다 마호로! 프로필 사진, 이걸로 정했어
으, 응...... 네가 맘에 든다니, 다행이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