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무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물거품의 모형 정원 · EPISODE 1
Unica via.
그러니까...... 지금 이 찢어질 듯한 아픔은 제게 내려진 마땅한 벌이예요
ADV 10020 · 재생 시간 24:23
해금 조건
- 플레이어 랭크 1
클리어 보상
지금부터 여러분께 선보일 것은...... 비밀을 간직한 어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 이야기 끝에서 기다리는 건 축복일까, 아니면 파멸일까? 막이 내리는 그 순간까지, 이 인형들의 가극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
돌로리스...... 자, 이제 깨어나야 할 밤이에요
내가 깨워 줄까?
억지로 깨우면 영혼이 망가질지도
언니
걱정 말길. 달빛이 깨워 줄 거예요
그림자에 삼켜진 달이 다시 빛을 되찾고, 가여운 인형은 또다시 덧없는 생명을 얻게 되죠......
......!
자, 시작할까요. 오늘 밤의 매스커레이드를!
공연 종료 후
이번 무대도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다음 무도관 공연을 앞두고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저희의 사명은 찾아와 주신 관객 여러분께 꿈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다가올 무도관 공연에서도 저희 Ave Mujica의 세계에 흠뻑 빠져 주신다면 저희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무도관이라니 진짜 대단하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역대 최단기간」이라는 거 꼭 강조해 줘~
네, 네. 모르티스 씨는 어떠신가요?
! ......난...... ............
보시다시피 모르티스가 낯을 좀 가려서요. 모르티스, 오늘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하세요
......감사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아휴...... 드디어 벗을 수 있겠네~
대기실로 돌아가기 전까진 벗지 말아요. 누가 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에이~ 누가 사진이라도 찍을까 봐? 아모리스의 정체는 사실 크리에이터 냐무치! 이런 식으로 말이야......
아모리스
......근데 우리 말이야, 앞으로도 쭈욱 가면 쓰고 활동할 거야? 내 얼굴이랑 팔로워 숫자가 아깝단 말이지
......
sumimi의 우이카에 코미디계의 대부 와카바랑 연기파 여배우 모리 미나미의 딸까지 있는데
가면만 벗어도 세간의 주목은 다 받을 텐데
Ave Mujica의 이미지를 함부로 소비시킬 생각은 없어요. 우선은 탄탄하게 실적부터 쌓고, 온전히 음악성으로 평가받아야......
「어제는 좋아 죽다가도, 오늘은 질려버리는 법」
!
세상 참 잔혹하거든. 이렇게 미적거리다간 금방 단물 다 빠지고 잊힐지도 모른다고~?
......
전, 이 밴드를 한순간 반짝하는 유행으로 끝낼 생각은 없어요
말했잖아요? 여러분의 남은 인생, 제게 맡겨 달라고
사키 짱......
......흐응
비장의 카드를 언제 꺼낼지는 제가 잘 알아요. 가면은 가장 완벽한 무대,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벗을 거예요
사키 짱, 같이 가. 같이 돌아가자
우이카
나 아까 진짜 감동했어. Ave Mujica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야 당연하죠.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으니까요
데뷔하자마자 이렇게 빵 터질 줄이야. 역시 사키 짱은 대단해
다 우이카 덕분이에요
Ave Mujica의 프런트맨으로서 우이카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후회 없으신 건가요? ......그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제 제안을 받아주신 거
응
우이카는 분명 수정 같은 걸 강매당하는 타입일 거예요
아, 너무해~
같은 소속사라고는 해도, sumimi 활동과 병행하는 건 많이 힘드시잖아요.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부담이라니, 전혀 안 그래. 오히려 기분 전환도 되고...... 아니
사키 짱이랑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내 꿈이 이루어졌으니까......
......우이카
잠시만요...... ......!
일이야?
......네. 그럼 이만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경찰 신세 지는 게 도대체 몇 번째냐고요!
으으...... 나 같은 인간은 그냥 없어져 버리는 게 나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시고......! 제발 이불이라도 덮고 주무시라고요
......후우
......
(무도관 공연 전까지 네 곡. 우이카가 작사할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말엔 두 곡을 써야 해......)
(......내겐 이제...... 이 길밖에 남지 않았어)
돌이켜보면, 전 정말 행복한 아이였어요
따뜻한 부모님 품에서 마음껏 피아노를 치던 나날들...... 아무 걱정 없이 해맑았던 그 시절은 어찌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던지......
하지만 그런 나날도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모두 무너져 내렸어요
아버님은 저를 지켜주겠다며 애를 쓰셨지만...... 끝내 그 지독한 상실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셨고......
그런 저를 구원해 준 건......
오후부터는 음악제예요. 다들 강당으로 이동해 주세요......

사키, 이동하자
......네


......!

무츠미, 이분들은?
츠키노모리에서 제일 먼저 밴드를 만드셨던 고등부 선배님들
밴드라...... 무츠미, 우리도 밴드 해 봐요
응?

밴드 말이에요!




나가사키 소요 씨는 멋진 분이라서 참 다행이네요. 이제 보컬만 찾으면 되는데......
......
? ......저 사람, 다리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서 대체 무엇을......?
......아

!!
안 돼요!!
으윽.........
아야야...... 괜찮으세요?
갑자기 밀쳐서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절대 안 돼요!
응......?
방금 뛰어내리려고 했잖아요!?
아니야...... 들고 있던 꽃이 바람에 날아가 버려서...... 잡으려고 손을 뻗었을 뿐이야......
꽃이요......?
꽃이랑 사람 목숨 중에 뭐가 더 소중한데요!?
아, 아니지...... 꽃에게도 생명이 있긴 하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꽃이니까 이미 죽었을지도
죽어요!? 네!?
......
......제가 단단히 오해를 했네요. 뛰어내리려던 게 아니었군요......
그녀는 민망함에 서둘러 떠나려던 저를 붙잡고는, 약을 발라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초대해 주었어요

그녀의 방에서 가사가 적힌 노트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로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어요
......이때의 만남은, 지금 생각해도 운명이었다고 전 믿어 의심치 않아요
......♪
......
「인간이 되고 싶은 노래」...... 정말로 근사한 가사네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토가와 사키코라고 해요
이름이 뭐예요?
......토모리......
토모리 씨...... 저랑 같이 밴드 하지 않을래요?
이제부터 우리는 밴드...... 음악을 함께 연주해 나갈 운명 공동체가 되는 거예요
......
그 이후로는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연습도 해보고, 다 같이 노래방도 가고......
육교 위에서 다 함께 속마음을 있는 힘껏 외쳐보기도 했었죠
그렇게 가슴 설레던 일상의 모든 조각들이, 마침내 그 노래로 이어졌어요
이거......
이건......?

처음으로, 가사를 써 봤어
......알겠네요. 이건 분명......
............
!
괜찮아? 사키 짱
「봄볕」은...... 우리들의 노래였군요
토모리의 이 멋진 가사에 어울릴 곡을 꼭 써 올게요
하아...... 하아......
감사, 합니다......
(우이카...... 공연 보러 와줬군요......!)
(......? 아버님은?)
감상이 왜 이따위야!? 토모리 노래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장 차단해 버릴 거야
타키 짱, 차단보단 뮤트지
(......아버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신 걸까?)

아버님 계시나요?
토가와 키요츠구더 이상은 함께 살 수 없을 거 같구나
토가와 키요츠구사키코, 너만이라도 부디 행복하게 지내
응......?
......?
할아버님, 아버님은 어디 계세요? 다 알고 계시죠?
그놈은 이제 토가와 집안사람이 아니다. 어리석게 사기를 당한 책임을 지고 자기 발로 나갔어
사기요......?
자그마치 168억의 손실이다
! 말도 안 돼요......
운이 지지리도 나빴지. 못난 아비는 잊고, 이제부터 내 딸로 살거라. 불쌍한 미즈호가 남긴 유일한 핏줄이니, 고생은 시키고 싶지 않구나
......!
사키코! 너처럼 애지중지 자란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려는 거냐!
급하게 뛰쳐나오긴 했지만...... 어머님의 유품인 이 인형만은 챙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여기가...... 아버님이 새로 구하신 집인가......?
! 온통 빈 술 캔이잖아......
......으윽......
아버님! 아버님, 정신 차려요!
으음......
......숨은, 쉬고 계시네. 다행이다......
그 후로는 정말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어요. 당장 생활비부터 벌어야 했고, 아버님을 대신해 어떻게든 이 집을 책임져야만 했으니까요......
무리한 부탁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발 어떻게든 저 좀 써주시면 안 될까요?
「그렇게 사정해도, 중학생은 안 받아. 부모님은? 지금 뭐 하고 계셔?」
......그건
「딱한 사정은 알겠다만, 우리 가게에선 무리야. 미안해」
알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통장 잔액도 바닥을 보이고 있고...... 새벽 신문 배달을 더 늘려봤자...... 간에 기별도 안 가는 푼돈이에요. 이래서는......
정말로 그만둘 거야?
무츠미는 아나요? 츠키노모리의 학비는 무척 비싸요
......CRYCHIC는?
......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 테니까,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요
멤버들에게는...... 부담도, 걱정도 끼치고 싶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CRYCHIC 만큼은 포기 못 해......!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야 해. 내가, 이 두 손으로 어떻게든......!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났네. 지금 가면 연습 시간엔 늦지 않겠어
소요오늘은 올 수 있어?

지금까지 폐를 끼쳐 드려 죄송했습니다. 오늘은 갈 수
? 모르는 번호인데 대체 누구지......?
......네, 토가와입니다만. ......네?
대체 어쩌자고 또 술을......!
사키코...... 아버지가, 노력해 볼 테니까......
아버님.........
소요다들 기다리고 있어
소요왜 그래?
소요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해줘
......
(이제............ 더 이상은......)
오늘은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CRYCHIC를 그만두겠어요
......!
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하지만, 사키 짱이 없으면 우린......
제발 어리광 좀 그만 부려요! 토모리는 특히나 더 연습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까지 대체 뭘 한 거죠?
잠깐만......! 우리 진지하게 대화부터 나누자, 응? 모처럼 다 같이 즐겁게 지내왔잖아...... 무츠미 짱도 그렇게 생각하지?
............
나는...... 밴드 하면서 단 한 번도 즐겁다고 생각한 적 없어
그저...... 심장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것 같았어요
저의 진짜 사정을 모두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은 CRYCHIC를 계속하고 싶다고 털어놓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 찢어질 듯한 아픔은 제게 내려진 마땅한 벌이예요
흐아아아아앙......
(내게는 이제, Ave Mujica밖에 안 남았어)
(......그렇기에 무도관 공연은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해. 이제 내 인생에 되돌아갈 곳 따위는 없으니까)
(.........제발 하루빨리, 모든 걸 잊어버리고 싶어......)